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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건 항상 붙어다녀

미용실에 다녀왔다. 한 곳에만 3년 가까이 다녀서 이젠 디자이너 선생님과도 친하다. 30일 정도에 한 번 방문하는데 오늘은 20일 만에 방문이다. 구레나루가 너무 싫어서다. “옆 머리 정말 빨리 자라는 것 같아.” 선생님도 한 말씀 하신다. 그렇다. 보통 사람보다 숱이 많다. 머리카락도 빨리 자란다. 적당히 자라면 좋은데 적당하지 않다. 과하지 싶다. 그 중 제일 싫은게 구레나루다. 심지어 제일 빨리 자란다. 귓볼 끝부분까지 내려올 쯤이면 (대충 이 시점이 20일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뭐랄까, 머리가 무거운 느낌적인 느낌?. 속도, 질량을 줄이기 위해 피부과에서 얼굴 제모와 함께 구레나루 제모를 추가했는데 통하지 않았다. 더 맹렬히 자란다. 무슨 잡초같다. 오늘은 구레나루를 제외하고 숱도 많이 치지 않았다. 3만원에 10분 컷. 그래도 미용실에 다녀오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구레나루에 대한 글을 쓰는데 표준어가 ‘구렛나루’인지 ‘구레나루’인지 헷갈려 검색해 보았다. 답은, 앞에서 주구장창 썼으니 그거고. 더불어 ‘구레’와 ‘나루’의 어원을 알게됐다. 구레는 소나 말의 머리를 죄는 끈을 뜻하는 ‘굴레’에서, 나루는 수염을 뜻하는 옛말 ‘날옺’에서 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이나 소를 속박해 인간으로 하여금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든 기구라는 건데. 말이나 소 입장에선 싫겠지. 인식하고 보니 굴레와 구렛나루가 생긴게 비슷하다. 싫은 건 항상 붙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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