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잡담

미디어 스타트업의 승부처는 가독성과 속도다.

미디어 스타트업을 준비하면서 기술적으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가독성과 속도다. 디바이스가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쾌적한 패스트 리딩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많은 사업자들이 속도와 가독성을 확보한 뉴스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Google AMP와 Instant Articl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자사 규격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자로부터 공급받아 빠른 속도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사 로딩이 1초 내외로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또한 특성상 광고 비중이 적고, 제시된 광고라도 해도 기사를 읽는데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속도와 함께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건 아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일년 가까이 지났지만 국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수익을 발생시키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콘텐츠 사업 환경과도 결부된다. 대부분의 수익이 아웃링크를 통한 배너 광고를 통해 발생된다. 구글 AMP와 페이스북 Instant Article은 제휴한 언론사가 송고한 콘텐츠를 자사의 서버에 저장했다 반응하는 인링크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광고수익이 적다. 이런 문제로 구글과 페이스북은 자체 광고 플랫폼을 동원해 대부분의 수익을 생산자에 돌려주고 있지만 배너광고로 도배됐던 기존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 생산자 입장에서 매력도가 떨어지는 셈이다. 구도를 단순화하면 이건, 독자편의와 사업자편익의 문제다.

사이트의 속도와 품질을 저하시키는 배너광고 비중을 높이고, 가독성을 낮추는 것은 사실 단기적인 성과를 본 판단이다. UI 와 UX를 개선하여 독자편의를 높이면 사이트의 재방문율, 체류시간이 높아진다. 재방문율과 체류시간이 높다는 건 콘텐츠 사업자로서 엄청난 장점이다. 유료화 했을 경우 성공확률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론칭한 IT 전문 뉴스 스타트업인 ‘아웃스탠딩’의 경우 지난 올해  월9천900원의 유료화를 시도했다. 결과 현재까지 2천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기성 매체가 시도조차 못한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했다. 콘텐츠 품질과 별도로 쾌적한 UI, UX 분석을 통해 가독성과 속도를 높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되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은게 많아요. 어느 순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하고 싶을 걸 택할 겁니다. 삶은 짧고, 불확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