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어떤 시작의 수기 -3

착수. 본격적인 ‘방탕서른’의 서류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힘빠지는 일이 있었다. 동업자K도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성격이나 취향, 성향, 가치관이 다른 건 이미 인정했던 부분이다. 그럼에도 힘든 구석이 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의견충돌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핵심은 이걸 어떻게 풀어가느냐다.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사업도, 친구도 잃는다. 사업은 언제든 망할 수 있다. 우리가 뚜렷하게 잘못한게 없더라도 외부환경에 따라 지금이라도 당장 문 닫을 수 있다. 그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러나 친구는 다르다(오글거리더라도..). 함께 시작한 친구이자 동업자를 잃는 건 삶 전체에 있어 크나 큰 리스크다.

 

실패나 성공보다 중헌 것.


올해 시작과 함께 소망풍선을 띄웠다. 우연히 간 제야콘서트의 이벤트 중 하나였는데, 좋은 기회다 싶었다. 2016년은 여러가지로 내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5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을 했다. 목표가 있었고, 계획도 있었다. 예상보다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큰 범위 안에서 동요는 없다(여전히). 그 목표 중 하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을 보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성공하겠다는 확신보다는 지금 해보지 않으면 앞으로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앞섰다. 시장 환경도 뭔가를 해보기에는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도전했다(이건 동업자 K도 마찬가지).

각설하고, 소망풍선에는 지금 시작할 ‘방탕서른’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거기에 나는 “성공과 실패가 중요하지 않다”고 썼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깨달음”이라고 썼다. 그 깨달음의 범주에 ‘동업자 K’도 있다. 우리는 정말 미성숙한 존재다. 그리고 불완전한 존재다. 서로 다른 각자의 믿음이 어떤 여지를 만들지 않고, 확신이 될 때 불신으로 자란다. 그걸 경험한 이번주였다. 그래서 우리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동친K(앞으로 동친으로 부른다)가 마음의 빗장을 풀었으면 좋겠다.

 

 

되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은게 많아요. 어느 순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하고 싶을 걸 택할 겁니다. 삶은 짧고, 불확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