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영화 ‘로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10번째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TV로 보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극장 관람이 권장되는 작품입니다. TV나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TV로 보는 것이 감상을 방해한단 의미는 아닙니다. 영화를 이해하는데는 조금의 무리도 없습니다. 쿠아론 감독이 작품에 기술적으로 구현해 놓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고자 한다면 극장에서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로마는 65mm 디지털로 촬영됐습니다.(일부에서는 필름을 썼다는 분들도 있지만 아닙니다) ARRI사의 ‘Alexa…

세월호 94.5

2014년 4월 15일 인천항에서 출발해 제주항으로 향하던 6000톤급 세월호가 4월 16일 오전 8시 30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탑승인원 476명 중 구조된 인원은 172명에 불과했다. 여기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단원고 학생 245명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의 한국사회는 세월호 이후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전남 목포신항에 좌현으로 돌아누운 세월호…

네이버 대대적 뉴스/댓글 개편…과연 실효성 있을까?

네이버가 9일 그동안 지속적으로 거론된 뉴스 편집과 댓글에 대한 개편안을 내놨다. 큰 줄기는 네이버 자체 ‘편집’ 없이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거다. 이날 내놓은 자료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인지 뜯어보자. 약간 삐딱하게 봤다. l. 네이버 뉴스 임의 편집 중단. * 모바일 첫 화면 뉴스 서비스 중단 – 실질적인 중단은 아니다. 정확히는 개인화한 첫 뉴스 화면을…

Beethoven – Symphony No.7 in A major op.92 II. Allegretto

베토벤 교향곡 7번은 이상하게 마음을 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2악장 ‘Allegretto’다. 우리말로 ‘약간 빠르게’로 번역되는데 곡을 들으면 이해된다. 2악장의 악기는 비올라와 첼로, 콘트라베이스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 위주로 연주된다. 콘트라베이스의 반복된 굵은 선율 사이로 새어나오는 비올라와 첼로의 점층하는 음들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말할 건 음악이 아니다. 2악장이 쓰인 영화다. 정확히 수치는 모르지만 베토벤의 교향곡 7번…

인지자본주의 하에서 다중의 공통되기와 ‘정동’의 문제

(포스트포드주의 시대, 자본이 노동하는 대중에게 요구하는 자질로는,) 이동성에 대한 익숙함, 극히 돌출적인 전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능수능란하게 매사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 어떤 규칙군에서 다른 규칙군으로 나아가는 이행에서의 유연함, 평범하면서도 다면적인 언어적 상호작용의 소질, 제한된 선택지 사이에서 무언가 갈피를 잡는 것에 대한 익숙함’ 등이 포함된다. 가변성에 대한 이 적응의 요구들은 메트로폴리스에서의 삶의 사회적 불안정성을…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연극 ‘베서니’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욕망은 ‘집’으로 수렴된다. 본질적 의미는 사라진지 오래다. 투기, 투자, 약탈의 대상이다. 19세기 맑스가 노동소외를 주장했다면 200년이 지난 지금, 집이 더해졌다.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 대부분은 집에 집중된다. 그럼에도 내것이 아니다. 다수는 은행의 소유다. 2016년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1천344조원이다. 이 중 집을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40%에 달한다. 내가 집을 산게 아니라 집이 나를…

‘프로퍼블리카’가 제보 받는 법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라는 언론사가 있다. 미국 맨해튼에 본사를 둔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다. “공익을 위한 저널리즘”(Journalism in the Public Interest)을 모토로 지난 2007년 10월 설립됐다. 비영리 매체니 기업 광고나 정부 지원은 받지 않는다. 웹사이트에는 그 흔한 배너도 없다. 대부분 운영비는 후원을 통해 조달된다. 별도 수익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최근 ‘데이터-스토어’(DataStore)1라는 데이터 커머스를 오픈했다. <프로퍼블리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뉴욕타임스 ‘The Report The 2020 Group’이 말하는 것

  2014년 초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벌써 2년도 더 된 얘기다. 뉴욕타임스가 <혁신보고서(innovation reports)>라는 걸 냈다. 자기네끼리 내부적(?)으로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는데, 암튼 경쟁사에 의해 유출됐다. 공개된 직후 보고서는 세계 미디어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저널리스트 집단이라는 <뉴욕타임스>조차 바뀌지 않으면 망한다는데, ‘벌벌’ 떨지 않을 언론사가 있을까?.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도 <혁신보고서>는 전세계 기자들에 읽히며…

국가라는 어떤 시스템. 영화 ‘교사형’

<교사형>(1968)은 참여의 영화다. 관객은 응시의 주체이자, 형장의 참관객이다.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형장 내 관객의 자리는 시선으로 존재한다. 극 초반 “여러분은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뜬금없는 질문과 설명은 집행에 관객을 몰입키 위한 일종의 유도장치다. 언뜻 사형제도의 윤리를 묻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그 차원을 벗어난다. 영화 <교사형>은 제도의 근간 더 정확히 국가라는 시스템의 확장으로…

‘취재 데이터 사고 팝니다’,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데이터-스토어'(Data-Store)

취재의 핵심은 데이터확보다. 저널리스트의 취재 행위라고 하는 것은 사실, 여러군데 흩어진 데이터를 한 데 모아 그 안에 숨겨진 혹은 은닉된 패턴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데이터는 그만큼 중요하다. 이와 관련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흥미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스토어>(data-store)다. 프로퍼블리카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취득한 데이터를 별도 마켓을 통해 팔고 있다. 데이터는 활용 목적과 범위에 따라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