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어도 걸어도], [태풍이 지나가고], ‘그 장면은 왜 마음을 울릴까?’

그의 영화는 새롭지 않다. 형식과 구성이 다를 뿐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 그럼에도 그의 영화가 관객에게 늘 새롭게 와닿는 건 보는 이들의 마음 때문이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결코 동일할 수 없는 사람의 감정, 순간, 지점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끝난 이후 가장 빛난다. <태풍이 불어도>(2016)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 <걸어도 걸어도>(2006)와 유사하다. 물론 이야기로 이어지진 않는다. 완전한…

영화 환상의 빛, 당신이라는 ‘기적’

그의 영환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사람도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이름 정돈 들어봤을 겁니다. 국내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감독입니다.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솔직함과 특유의 감수성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에는 거짓과 과장이 없습니다. 히로카즈가 작품에 구축한 세계는 밖과 다르지 않습니다. 스크린 안팎이라는 물리적 경계만 존재할 뿐, 고리는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그만큼 고레에다…

영화 우리들, 봉합된 상처 – 남겨진 상처

정확히 세 번을 봤습니다. 근래 들어 압축적으로 한 영화를 반복해 본 것은 참 오랜 만입니다. 그만큼 <우리들>은 재밌습니다.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이 영화를 주목하게 된 것은 순전히 기억력 때문입니다. 전, 사람이건 사물이건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거의 병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면 메모라도 해놔야 하는데 그 마저도 귀찮아서 안하거나 해놔도 뒤죽박죽입니다. 그런데 몇 달 전 본 단편영화의 제목과 감독 이름…